한식의 ‘New Normal’...봉골레 칼국수·봇밥·맡김차림 '한식 2.0’
# 지난 2월 16일 오후 2시 강남역 인근 2층에 위치한 ‘봇밥’. ‘한식 패스트푸드 로봇주방’이라는 간판이 크게 걸려 있다. 들어가보니 매장 한가운데 ‘바비’라 이름 붙은 로봇 팔이 각종 찌개를 끓이고 있다. 인덕션에 올린 후 정확히 3분 30초 만에 로봇 팔이 옮기니 균일한 맛과 빠른 서빙이 가능하다고. 키오스크와 로봇 팔 덕분에 53평 넓은 매장에서도 직원은 2명뿐이다. 가성비가 입소문을 타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여파로 외식업이 한파를 맞은 요즘도 일평균 100만원 안팎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오는 3월에는 볶음 요리도 하는 로봇을 도입한 봇밥 2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봇밥의 한 직원은 “대형 식당에는 타지 않도록 화구 앞에서 탕만 끓이는 ‘탕부’가 따로 있다. 바비가 이를 대신해주니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흡족해했다. 김용 봇밥 대표는 “내가 주방에서 일해보니 좁고 덥고 힘들더라. 한식은 특히 손이 많이 가는데도 수익성이 낮은 어려운 음식이다. 한식도 로봇으로 조리를 자동화하면 근무 강도를 낮추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식이 달라졌다. 정갈한 차림상과 손맛 대신 빠르고 간편한 ‘패스트 캐주얼’이 대세다. 1인 가구 증가로 요리가 외주화되며 ‘집밥’ 대신 외식의 한 메뉴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식 식재료에 외국식 조리법을 접목한 퓨전 한식과 한식 메뉴 전문점도 인기다. 최근 외식 업계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한식 뉴트렌드를 살펴본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식 패스트푸드 로봇주방 ‘봇밥’ 전경(위)과 봇밥에서 로봇 ‘바비’가 조리하는 모습(아래). (노승욱 기자)
▶프랜차이즈 다크호스 된 한식
▷1인 가구 시대에 외식 아이템 정착
“한식은 똘똘한 프랜차이즈가 없다.”
그간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회자된 얘기다. 한식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집에서 요리할 수 있으니 진입장벽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냄새나 조리 시간 문제로 집에서 해 먹기 번거로운 삼겹살, 순대국밥 정도만 잘나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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